이유리,「구름-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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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핑크빛 구름이 있다. 예쁜 색과 다르게 중금속과 같은 여러 유독 물질로 만들어진 구름.  하늘은 이 핑크빛 구름 위에서 태어난 구름 사람이다. 뛰어가다 보면 금세 막다른 길로 다다르는 곳.  사람들은 구름을 보며 "불행으로 만들어진 솜사탕" 같다고 하지만 이 말은 기분이 나쁘다. 건강에도 좋지 않고, 가난하여 땅 사람들이 버린 물건을 주워다 쓰고, 떨어지기 쉬워 위험한 데다 돈이 없어서 갈 곳도 없는 처지인 것은 맞다. 그렇다고 불행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할 이유는 어디 있단 말인가.  하늘은 이렇게 생각한다. 땅 사람들은 땅에 붙어 있으면 죽을 일이 없고, 구름 사람들은 조금만 잘못 디뎌도 죽기 쉬운데 꼭 뛰어내려 죽으려고 할까.  땅 사람들은 구름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도 모자라 구름이 유독하다는 이유로 구름을 없애길 원한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어디로 가든지, 떨어져 죽든지 상관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이다. 분명 내가 사는 세계에는 땅 사람만 있음에도 구름 사람들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땅 위 어딘가에도 구름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구름과 땅으로 분리하니 비로소 존재가 가시화된다. 분명 하늘은 잘 살게 되었음에도 행복하지 않아 보인다. 가난으로 인한 불행 덕분에 먹고 살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전까지 사람들은 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외면했다. 이미 가족을 잃었고 혼자가 되었는데. 다른 구름 사람들은 잘 살까 걱정이 된다.  도움이 있지 않았다면 하늘 또한 다른 구름 사람들처럼 갈 곳이 없었을 것이다. 삼백만 원의 보증금으로 살 곳은 사람이 살던 곳도 아닌 창고를 개조한 곳이고, 그마저도 구름 사람이라 입주를 꺼려한다며 선심 쓰듯 이야기하는 걸 수락해야 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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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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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경,-「말라가의-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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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 트리거 주의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온 가족을 둘러싼 우울. 어머니와 동생 은우까지 자살로 생을 마감한 형우는 자살 유족이자 매일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자살 생존자이다. 나도 그랬지만 우울하거나 불안하면 숨을 쉬기 힘들다.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에 가슴이 답답하다. 마치 숨을 쉬는 것을 의식하면 숨을 쉬기가 힘들어지는 것처럼. 삶과 죽음 사이 어딘가에서 생의 무게를 의식할 때면 숨이 무거워지는 것이다. 그런데 물속에서는 애써 숨을 쉬려 하지 않아도 생존 본능 때문에 자연스럽게 숨을 쉬려고 하게 된다. 외부의 압력에 겨우 숨을 쉬게 되며 더 자연스럽게 숨을 쉬며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프리다이빙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것이 인상 깊었다. 삶을 포기한 39살, 형우는 흐릿한 의식 속에서 9살, 19살, 29살의 자신을 만나고 가족과 함께 말라가의 밤을 보내며 잃어버렸던 기억과 소중한 기억을 가슴에 품는다. "마음과는 별개로 몸은 우리가 살게끔 설계돼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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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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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게이고,-「매스커레이드-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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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방문하는 고객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다. 호텔리어는 그 가면을 존중하고 절대로 벗기려 해서는 안 된다. 호텔리어의 철칙이죠." 닛타 고스케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의 시리즈 중 제일 좋아한다. 범인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문학상에 응모했는데, 그가 유력 수상자인 상황!! 그는 무슨 생각으로 대담한 일을 벌였을까?  단순히 범인을 추적하는 것보다 그 상황을 마주하는 수사관들의 태도, 심사 과정 등을 다뤄서 흥미롭다. 특히 사건의 배경이 호텔이라 일반 손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도 매력 포인트! 일본 출판계의 현실과 딜레마, 여러 인간 군상을 본 수 있어 좋았다. 기존 시리즈를 먼저 읽을 필요는 없지만 미리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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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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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진,-「두-번째-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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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언니도 친구도 엄마도 사랑하는 사람도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존재고 언니에게도 동생이 꼭 필요한 존재구나 언니도 동생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버티는구나
  • 사피
  •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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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율,-「잘-우는-사람이-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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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생각해 봤던 일이다 제목만 봐서는 뻔한 이야기할 것 같았는데 아니었고 시인의 에세이라는 건... 산문에서도 시적인 감상이 묻어나고 사랑이 가득하고 정재율 시인이 궁금해진다. "그래도 어쩌겠어. 삶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길은 걸어가면 나오는데. 더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믿어야지. 여전히 아무 것도 모르지만 나의 모름도 믿고 가봐야지."
  • 사피
  •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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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설기,-「이상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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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을 가진 사람에 대해 보통 긍정적으로만 묘사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초능력자들은 능력을 얻을 때 폭발한다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두려움의 대상인 것이다. 그 점이 우리의 초능력자처럼 영웅적이진 않고 도움이 되지도 않고,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했다. 작가의 말에서도 이 책이 혐오를 다룬 소설이라고 해서 마음에 들었다.  초능력자 폭발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수안은 그들을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초능력자가 되었을 때 자신과는 다르게 초능력자가 아님에도 자신의 편을 들어준 친구를 보고 초능력자를 이해하게 되고, 그들을 사연이 있는 하나하나의 사람으로 대하게 된다.  복잡한 수안의 입장과 흥미로운 초능력 설정, 어머니의 죽음의 진범을 찾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 사피
  •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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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혁,-「신-퇴마록-신세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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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1. 오컬트에 관심이 없어도 읽기 좋다 장르 소설의 힘을 잃지 않으면서도 서사적으로도 흥미로워서 초심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다 저는 일부러 세계관 정리도 안 봤어요 솔직히 오컬트 보면 자기들만의 세계관에 나만 동떨어진 느낌이었는데 그 느낌이 없음!! 퇴마록도 안 읽은 상태였는데 이해 가능합니다 2. 읽기 편하다 챕터가 잘 나뉘어 있어서 흐름 읽기가 좋았어요  그리고 굵직한 사건 (사람이 발화하는 것, 악마 때문에 몸이 아픈 것, 퇴마사가 되는 것) 위주라 이해하기 편했다!! 스토리에 뭔가 꼬는 느낌이 없었다 3. 한국형이다 뭔 해외 무술만 나오다 태권도 합기도 보니까  더 친숙했다 기억나는 장면 - 돈 때문에 퇴마사 함 (억 단위) @@: 고양이와 훈련한 거다 - 악마를 탄생시키는 그리모어가 책인 것 (찢어져도 정보 전달이라는 본질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이 일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거의 모 든 사람이 부정한다고 해도 완전히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대다수가 부정한다고 해도. 34p - 초자연현상이 자취를 감추기 전을 주목하는 사람들
  • 사피
  •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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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경-외,「다가올-시간에-윙크윙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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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의 장점은 각 챕터마다 시인을 먼저 소개한다는 것이다. 앤솔러지 시집을 읽을 때면 그래서 이 시 누가 쓴 건데? 하고 알쏭달쏭할 때가 많았는데 시인의 약력을 읽으니 작게나마 시인들의 시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각 시인마다 세 편씩을 실어 좀 더 시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청소년 시집이라고 하니까 각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시집임에도 시적 화자나 반말과 존댓말, 소재 등이 전부 느낌이 다른 것이 흥미로웠다. 이 시는 왜 청소년 시집에 실렸을까? 생각해 보기도 하고 시인의 시작 노트도 읽을 수 있어 알찬 구성의 시집이었다. 가장 마음에 남는 시인은 임유영 시인이다. 아니... 시인이 이렇게 웃기다고? 
  • 사피
  •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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