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핑크빛 구름이 있다. 예쁜 색과 다르게 중금속과 같은 여러 유독 물질로 만들어진 구름. 하늘은 이 핑크빛 구름 위에서 태어난 구름 사람이다. 뛰어가다 보면 금세 막다른 길로 다다르는 곳. 사람들은 구름을 보며 "불행으로 만들어진 솜사탕" 같다고 하지만 이 말은 기분이 나쁘다. 건강에도 좋지 않고, 가난하여 땅 사람들이 버린 물건을 주워다 쓰고, 떨어지기 쉬워 위험한 데다 돈이 없어서 갈 곳도 없는 처지인 것은 맞다. 그렇다고 불행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할 이유는 어디 있단 말인가. 하늘은 이렇게 생각한다. 땅 사람들은 땅에 붙어 있으면 죽을 일이 없고, 구름 사람들은 조금만 잘못 디뎌도 죽기 쉬운데 꼭 뛰어내려 죽으려고 할까. 땅 사람들은 구름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도 모자라 구름이 유독하다는 이유로 구름을 없애길 원한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어디로 가든지, 떨어져 죽든지 상관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이다. 분명 내가 사는 세계에는 땅 사람만 있음에도 구름 사람들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땅 위 어딘가에도 구름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구름과 땅으로 분리하니 비로소 존재가 가시화된다. 분명 하늘은 잘 살게 되었음에도 행복하지 않아 보인다. 가난으로 인한 불행 덕분에 먹고 살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전까지 사람들은 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외면했다. 이미 가족을 잃었고 혼자가 되었는데. 다른 구름 사람들은 잘 살까 걱정이 된다. 도움이 있지 않았다면 하늘 또한 다른 구름 사람들처럼 갈 곳이 없었을 것이다. 삼백만 원의 보증금으로 살 곳은 사람이 살던 곳도 아닌 창고를 개조한 곳이고, 그마저도 구름 사람이라 입주를 꺼려한다며 선심 쓰듯 이야기하는 걸 수락해야 할 것이